지난 월요일 텍사스 달라스의 외곽 평온한 지역에서 한인 교수 부부의 총격살인 및 자살은 참으로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두 사람 다 교수였으니까 최고의 지성인이라고 할 수 있고, 외견상으로는 서로를 아꼈고 딸을 매우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주 이상적인 가정이었기 때문입니다.  

부인을 죽이고 자살한 남편은 페이스북에서 자기 아내가 자신을 무시하고 존중하지 않았으며, 중요한 결정들을 자신에게 상의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했으며, 자기의 제안들을 모두 무시하여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웃으면서 죽음을 맞겠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이 기사를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첫째로는 1989년에 상영되었던 <장미의 전쟁>이라는 섬뜩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 역시 부부싸움을 소재로 한 것인데 한눈에 반해 결혼한 변호사 부부가 경제적으로 안정을 이루자 사소한 것(아내에게 먹어보라는 말도 없이 남편이 자기 혼자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서 아내가 경멸함)으로부터 의견 충돌이 잦아져서 대화는 줄어들고 자존심만 내세우는 가운데 둘 사이에 불신의 틈이 벌어집니다.  
부부는 이혼 소송을 벌이게 되는데 집 소유권을 놓고 양보 없는 싸움을 시작합니다.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면서도 악감정으로써 영화가 끝납니다.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싸우다가 우여곡절 끝에 집안의 대형 샹들리에에 부부가 매달렸다가 둘이 다 떨어져서 죽습니다.  남편은 마지막으로 아내의 손이라도 잡으려고 내밀지만 아내는 그 손을 뿌리치고 영화가 끝납니다.  이 싸움이 감정적인 것이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 한 가지 떠오른 생각은 돌아가신 분들의 가정이 신앙생활을 하는 가정이었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가정이라면 더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신앙생활조차도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게 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 때문입니다.

부부는 서로가 사랑했기에 결혼했고 이 세상에서 가장 친하고 사랑하는 관계로 출발합니다.  부부는 한 몸이기에 서로에 대해 부끄러움조차 없는 가까운 사이입니다.  그래서 제자훈련을 할 때 가장 먼저는 예수님 안에서 자아상을 확립하고, 그 다음에는 가장 가까운 인간관계인 부부와 부모, 자식과의 관계에서 변화되라고 합니다.  가정에서 변화된 사람이어야 진짜 변화된 사람입니다.  가족들에게 인정받아야 진짜 제자입니다.  그리고 교회와 일터로 확장되어 인정받아야 참된 제자입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