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남 삼동면 물건리라는 마을에는 방조어부림이라는 방풍림이 있습니다.  이 숲은 1962년에 천연기념물 15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길이가 1마일 정도이며 너비가 30미터 정도랍니다.  이 숲은 바닷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에 방풍림이라고도 하고, 물고기 떼를 모아주기 때문에 어부림이라고도 하고, 염해와 조수를 막아주기 때문에 방조림이라고도 불립니다.  일설에 의하면, 일제 말에 일본인들이 목총을 만들기 위해 느티나무 70여 그루를 베려고 할 때 숲을 없애려면 차라리 우리를 죽이라고 마을 사람들 전체가 들고 일어나서 반대를 하는 바람에 보존이 되었다고 합니다.

숲이라는 것은 나무를 심는 세대와 유익을 보는 세대가 다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국에 갈 때마다 인상적인 것이 가는 곳곳마다 숲이 우거졌다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 식목일마다 나무를 심는 운동을 벌인 기억이 있습니다.  나무를 심을 때는 이렇게 작은 묘목이 언제 자라나,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 돌아보니 그 때 심었기에 지금 숲이 울창한 것입니다.  북한에 심심치 않게 홍수나 물난리가 나는 이유는 땔감이 없다는 이유로, 산마다 나무를 잘라가기만 했을 뿐 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교회를 방문한 이랑학교 학생들을 보면서, 저의 은사이신 정 용갑 목사님이 공군하사관으로 고등부 2학년 때 주일학교 교사로 부임하셨을 때를 기억합니다.  선생님은 덴마크의 그룬트비 목사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흙 사랑”을 외치면서 농촌부흥을 일으킨 것을 상기시키면서 제대하면 고향으로 돌아가 피폐해진 농촌의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한 대로 신학공부를 마친 뒤에 전북 진안의 산골짜기에 들어가 긴긴 세월을 사셨습니다.

방학마다 도회지의 대학생들을 불러들여 성경과 공부를 가르쳤습니다.  저도 여러 차례 방문하였지만 찾아갈 때마다 낙후한 농촌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꿈꾸게 하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곤 하였습니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이제는 어엿한 대안학교인 “이랑학교”로 자리 잡았습니다.  몇 년 전 이랑학교를 찾았을 때 학생들의 밝은 표정과 우리교회가 빌려서 쓰고 있는 “행복 충만 하세요”라고 외치는 인사에 한국과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와 우리 자녀를 살리소서!”라는 주제로 부르짖은 <10만번 기도운동>이 이번 주면 끝날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하였고 하나님은 들으셨으니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을 살리실 줄 믿습니다!  다음 세대를 섬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전 세대가 우리를 섬겨주었기에 우리 세대가 이만큼 번성한 것처럼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헌신할 때 역사는 발전할 것입니다.  저는 오늘도 그 옛날 물건리 마을 분들이 나무를 심었듯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