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19일(화) 코리아타운을 방글라데시 타운과 분할하는 LA시 주민의회 투표소에 저는 가지 못했습니다.  지난 번 우리교회에서 사인을 받아가서는 우편으로 투표용지를 보내주겠다고 하였지만 받지 못했고, 선거 당일에는 한인 타운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 결국은 투표를 포기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한인 타운이 쪼개지는 현실이 다가오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애만 태웠습니다.   

오후 늦게 파사데나에 살고 있는 제 딸이 퇴근하면서 사위와 함께 투표하러 간다기에 잘 한다고 칭찬하였습니다.  생각해 보니,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한인 타운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선거하러 가는 그 마음이 무척 고맙고 흐믓했습니다.  그리고는 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는데 놀랍게도 98.5%가 반대하여 부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하였습니다.     

이번 이슈에 대하여 한인들이 얼마나 한마음이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고, 우리 코리안들도 뭉치면 못할 일이 없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커뮤니티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소중한 교훈도 받았습니다.  또한 우리 민족과 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커져 가는 다음 세대들에 대한 믿음도 깊어짐을 느꼈습니다. 

지난 4월1일(부활주일)부터 시작한 다음 세대를 살리기 위한 10만 번 기도운동에 우리교우들이 113,500번의 기도로 동참해 주신 것을 보면서도 같은 마음입니다.  사실 말이 10만 번이지, 결코 쉬운 목표가 아닙니다.  그런데 단 10주 만에 이런 대 기록을 달성한 우리교우들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거의 만 번을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 기도한 장로님도 계시고 여러 분들이 이삼천 번을 하셨고 천 번 이상 하신 분도 참 많습니다.  게다가 주일학교에서도 기도문을 들으면서 기도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요. 

            잠언에 보면, 작고도 가장 지혜로은 미물들이 있습니다.  개미, 사반(너구리), 메뚜기, 도마뱀이 그들입니다.  특히 메뚜기는 “임금이 없으되 다 떼를 지어”나아갑니다(30:27).  팔레스타인의 메뚜기 한 마리의 힘은 대단히 초라하지만 떼가 되면 그 힘은 어마어마하여 대지를 초토화시킵니다.  

            이제 오늘부터 교회 창립 20주년 감사예배를 위한 준비위원회가 구성됩니다.  저는 그 예배를 통해서 지나온 20년을 회고하고 앞으로의 또 다른 20년을 조망하면서 우리의 좌표를 새롭게 설정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개개인은 메뚜기같이 약한 것이 사실이지만(민13:33). 우리의 마음이 모이고 힘이 규합되며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면 못할 일이 없음을 믿습니다.  
주여, 우리로 뭉치게 하소서.[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