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습니다.  어차피 지나가는 지구 온난화의 한 현상일 테지만 그 여름은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밤에도 이불을 덮어야 비로소 잠이 드는 저 역시 이불을 덮고는 도무지 잠들지 못할 정도로 무더웠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름의 끝자락에서 이제 마지막 더위가 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기어코 우리에게 흠집이라도 내려는 듯 어제 오늘은 덥습니다.

그래도 시인 조병화 씨의 <가을>이라는 시에서 “전투는 끝났다 / 이제 스스로 물러날 뿐이다 / 긴 그 어리석은 싸움에서 / 서서히, 서서히, 돌아서는 / 이 허허로움”이라고 노래했듯이 가을은 이미 소리 없이 찾아왔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합니다.  저는 새벽에 일어나서 집을 나설 때면 언제나 긴 호흡으로 남가주의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가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저녁에 집에 들어설 때면 냉한 기운의 바람을 피부 깊숙이 느끼며 더위를 물러가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그러면서 이 가을에 새 마음으로 사역하기를 다짐하곤 했습니다.

오늘부터 중고등부가 나누어집니다.  아직 중등부가 들어가서 예배를 드릴 교육관은 예배실다운 모습이 좀 부족합니다.  아이들의 숫자도 많지 않아서 제대로 된 예배를 드리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환경은 조금씩 고쳐나가면 되고 중학생들만의 공간에서, 중학생들에게 맞는 메시지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중학생들의 꿈도 미래도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따뜻하게 격려해 주십시오. 아울러 다음 세대를 위해 공간을 나누어 쓰게 되는 찬양대와 에버그린 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번 학기 순모임은 여러 가지로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우선 순장님들이 대폭 바뀝니다.  20년의 역사 속에서 순장님들이 참 많은 수고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잠시 안식의 시간을 갖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그간의 수고에 감사하면서 잠깐이나마 쉴 여유를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신임 순장으로 봉사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순 사역에는 큰 지장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순모임은 우선 즐거워야 합니다.  형제자매들이 함께 모이는 자체가 즐겁고, 서로들 나누는 주님 안에서의 대화가 재미있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함으로 세워주는 분위기 때문에 행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적극적으로 순모임에 참여하여 즐거움을 배가할 수 있도록 서로 마음을 열고 참여해 주십시오.

30일(주일)에는 전교인 성령사모산상기도회를 가려고 합니다.  주일 오후 길지 않은 시간의 기도회이지만 이 기도회를 통해서 주님은 많은 회복과 치유와 응답을 해주셨습니다.  기도원이라는 특별한 환경 자체가 마음을 달라지게도 만들지만 이번에도 간곡한 기도에 주님은 우리의 손을 꼭 잡아주실 줄 믿습니다.  그동안 가지 않으신 분들이라도 이번에는 꼭 가셔서 주님의 축복을 체험하는 아름다운 가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