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수요일에 사역훈련반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언제나 같은 말을 합니다.  사역훈련반의 목표는 <평신도의 사역자화>라고요.  이 말은 평신도가 목회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저의 소신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 일을 위해서 복음으로 변화되게 하고, 훈련으로 강해지게 하고, 세상으로 파송하는 것이 우리교회의 사역 전략입니다.  저는 목회를 시작한 초기부터 이런 기치를 높이 들고 지난 20년의 세월을 달려 왔습니다.

우리교회에 부임한 이후, 훈련받을 분이 도무지 없어서 한번인가 빠지고는 끊임없이 했기에 사역반이 15기나 되었습니다.  일단 훈련을 시작한 다음에는 훈련생들에게 결석하지 말 것을 강조하기에 훈련시키는 저 역시 웬만하면 세미나도 참석을 하지 않았고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집회를 초청받아도 가지 않을 정도로 훈련에 나름 충실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교우들이 우리교회에 들어오면 우선 한가족모임 5주 코스를 하고, 일대일 양육을 16주 동안 한 다음에,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9개월 정도에 걸쳐서 하게 하였습니다.  

그 동안 어떤 분들은 “꼭 이렇게 훈련을 해야 하는가?” 의문을 제기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친구 목사님 중에서도, “제자훈련은 목회자에게도 너무 힘들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제자훈련 목회에 목숨을 걸게 된 이유는 돌아가신 옥 한흠 목사님의 <평신도를 깨운다>는 책에서, “한국교회는 평신도를 목회의 대상으로 보았지 목회의 주체로 보지 않았다.  이것이 숫자만 많은 한국교회가 사회 앞에서 오합지졸로 변해버린 이유가 될 것이다”라고 깨우쳐 주셨기 때문입니다.  

평신도가 더 이상 목회의 대상만이 아니라 목회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데 대해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어느 교회나 교역자의 수는 전체 교인의 1% 내외입니다.  그런 소수의 목회자가 99%를 차지하는 평신도를 다 목회하기보다는 교회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평신도들을 목회의 주체로 일깨워서 ‘작은 목회자’가 되게 하는 것이 저의 목회철학입니다.  

지난주부터 우리교회는 순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순모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많은 순장들이 휴식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만큼 순 사역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많은 분들이 신임순장으로 헌신하셨습니다.  처음 순장 사역을 하시는 분들의 영적인 부담감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새로 시작된 순마다 은혜로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또한 기존의 순에서도 좋은 이야기들이 들려옵니다.  목회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가 되신 순장님들의 헌신에 감사합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