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좋은 일, 좋은 의도, 좋은 방법!

By July 9, 2021No Comments

바울 시대에 있었던 빌립보 교회는 비교적 좋은 교회였지만 완전한 교회는 아니었습니다. 이 교회가 좋은 교회라는 것은 복음을 확실히 깨닫고 신앙생활에 열정이 대단했기 때문이며, 자기 교회만이 아니라 다른 교회까지도 돌아볼 줄 알았고, 선교사역에 우선적으로 힘쓴 교회였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만 해도 살아 있는 교회요, 좋은 교회라 칭찬할 만 합니다. 그러나 완전한 교회는 아니라는 것은 내부에 갈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초대 교회도 완전한 교회가 아니라는 사실은 적이 위로가 되는 면이 있습니다.

가정이나 교회에서의 갈등은 대개 좋은 일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좋은 일을 좋은 의도에서 하다 보면 갈등이 생깁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시집가라, 장가들어라 하는 것은 좋은 일을 좋은 의도로 말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자녀들은 이 말을 듣기를 끔찍이 싫어합니다. 한국의 경우 미혼 청년들이 명절날 고향에 가려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라 합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 하나님의 일을 잘 해보자는 의도에서 출발합니다. 그런데 번번이 부닥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상처를 입고 낙심하거나 관계의 단절이나 다툼에 빠지곤 합니다. 왜 나의 선한 의도를 몰라주느냐가 대부분의 다툼의 핵심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바울의 처방은 간단합니다. 예수님의 겸손을 본받으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겸손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고자 한다면 너무나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2:5). 예수님의 마음은 겸손의 마음입니다. 겸손하셔서 하나님이시지만 하나님의 자리에서 내려오셔서 사람이 되셨습니다. 당신을 끝없이 낮추셔서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오늘 자녀들에게 교훈하는 부모님들에게 겸손이 필요합니다. 교회에서 봉사하는 모든 분들에게 겸손이 필요합니다. 겸손이란 무엇인가 하면 마음이 낮은 곳에 있는 것입니다. 부모로 예를 들자면, 처녀 총각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이것을 이해(Understanding, 즉 아래 서는 것)라 합니다. 한자로 하면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상대방의 입장에 서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좋은 일을 좋은 의도로 하는데도 충돌이 있다면 꼭 물어보아야 할 것이 ‘나는 좋은 방법, 즉 겸손으로 일하고 있는가? 겸손하게 내 의견을 주장하고 있는가?’입니다. 교만하면 망합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지만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십니다. 모든 회의를 할 때 겸손하게 말하십시오. 그러면 공동체에는 웃음꽃이 핍니다. 그러나 별일도 아닌 것을 가지고 무슨 큰일이나 난 것처럼 목소리를 높이면 다 망합니다. 좋은 일을 하되 좋은 의도만 가지고 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하지만 “좋은 방법”으로 하실 때 은혜가 넘칠 것입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