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빙판길에서 넘어지지 않는 방법

By August 7, 2021No Comments

코로나 판데믹 상황이 다시 악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백신이 공급되기만 한다면 어느 정도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일어나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게다가 모든 사람들에게 백신을 맞도록 설득하는 데 실패하였고, 백신을 맞았다 하더라도 돌파 감염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초대교회 시대에도 이유야 다르지만 교인들이 모이기가 어려웠습니다. 성도들에 대한 극심한 박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해가 일어나자 예배뿐만 아니라 각종 교회의 모임을 꺼리고 피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당시의 성도들도 목숨을 지키기 위해 예배와 성도의 교제를 포기하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더욱 모이기를 힘쓰라고 권면하였습니다.

어렵고 힘든 현실이지만, 교회가 포기할 수 없는 너무나도 중요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입니다. 교회란 한 마디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의 주로 모신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교회의 믿음의 기초는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흘 만에 무덤을 열고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교회는 본회퍼가 “영적 공동체 안에는 인간과 인간의 직접적 관계가 존재하지 않느다”라고 말했듯이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맺어진 뗄레야 뗄 수 없는 생명 공동체, 운명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며 영원한 소망으로 충만한 곳입니다. 이 믿음과 소망을 더욱 견고하게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 돌아보며 사랑과 선행을 격려해야 합니다.

서로 돌아보고 격려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 하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나 자신을 위한 일입니다. 빙판길을 걸을 때 상대방을 넘어지지 않게 붙들어주면 오히려 내가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누구나 넘어질 수 있는 연약함을 지니고 있지만 서로서로 격려하고 붙들어주다가 모두가 다 넘어지지 않게 됩니다.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전4:10).

지금 우리는 코로나 판데믹이라는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영적인 침체를 경험하는 성도들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믿음도 흔들리고 소망도 흔들리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서로 돌아보며 사랑과 선행으로 격려해야 합니다.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전13:13).[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