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다양한 종류의 제사법이 있
었습니다.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가 그들에게 중요한 5대 제사입니
다. 또한 제사를 드리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불로 태워 드리는 화
제, 포도주를 부어 드리는 전제(관제라고도 합니다.), 제물을 높이 들어서 드리는
거제, 그리고 제물을 흔들어드리는 요제(흔들어 바치는 제물)가 있었습니다.
요제란 히브리어로 <테누파>라 하는데 제물을 앞뒤로 흔들어 드리는 방
식입니다. 앞으로 나갈 때는 하나님께 드림을 의미하고 뒤로 올 때는 하나님으로
부터 받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민수기 8장에서는 레위인들을 하나님
께 요제로 드리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사람을 어떻게 흔들어 바칩니까? 아마도
사람 대신 제물을 흔들면서 바치되 사람을 바친 것으로 여겨서 그렇게 말한 것으
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레위인을 요제로 바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레위인들은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레위인들에게 특별한 사
명을 맡기셨습니다. 즉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성직입니다. 광야에서는 제사를
주관하는 일 뿐만 아니라 성막의 이동을 포함한 성막에 관한 일체의 역할을 맡았
고, 정착한 후에는 성막 혹은 성전에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을 맡았으며, 자기
들이 살고 있는 성읍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영적으로 지도하는 일을 책임졌습
니다. 결국 레위 지파는 특별한 지파였습니다. 다른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레위 지파는 하나님께서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었습
니다. 오늘도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저 하나님의 돌보심만을 받으며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하나님을 위해 쓰임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현대판 레위인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0세기 초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라는 사람은
<2080법칙>이라는 것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법칙은 20%의 조직원이 그 조직
의 80%의 일을 수행하며, 전체 고객의 20%가 전체 매출액의 80%를 차지하며,
20%의 운전자가 전체 교통위반의 80%를 위반하며, 20%의 범죄자가 80%의 범
죄를 저지른다는 것입니다.
이런 법칙이 교회에도 적용이 될까요? 그의 법칙을 따르면, 20%의 교인
이 80%의 일을 감당한다는 것입니다. 파레토의 법칙이 꼭 맞는다고 할 수는 없
지만 그저 하나님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나님이 필요로 하는 사람
이 있다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둘 다 필요한 사람들이지만 적어도 직분자들은
레위인처럼 하나님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입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