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가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제 마음속에는 10월은 한 해의 끝과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하는 11월은 추수감사절이 있는 감사의
달, 그리고 12월에는 성탄절이 있고 새해 준비로 정신없이 보내는 시간이기 때문
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2021년도가 벌써 우리와 헤어지려 하는 게
아쉽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감사한 것이 참 많은 한 해입니다. 물론 앞으로 두
달 동안 더 감사할 것이 많겠지만요.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서 주일에도 모이지 못하며 온라인예배에만 의
지하며 힘들게 올해를 시작하였지만, 감사하게도 3월부터 예배의 감격을 누리며
기뻐하였고, 5월부터는 주일 점심식사를 교우들과 나누며 함께 먹는 즐거움이 얼
마나 큰 것인지를 더욱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많은 교회가 주일에
함께 모이지 못하는 교회들이 여전히 있는 상태이고, 모인다 해도 일부의 교인들
만 모여 예배하는가 하면, 언감생심 식사는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는 교회가 많다
고 합니다.
이에 비하여 우리교회는 비록 마스크를 쓴 상태이지만 주일 예배를 포함
하여 모든 예배를 드리고 있고,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식사도 함께 하니 감사
한 마음입니다. 또한 식사를 위해서 순별로 순장님을 중심으로 정성껏 해주시기
에 참으로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로 인해서 재정적인 어려움이 많으실 텐
데 교우들이 적극적으로 힘써주셔서 재융자 문제도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감사하고, 소송의 문제를 해결해 주신 것 역시 감사합니다.
지난 주에는 갑자기 부르심을 받은 어떤 젊은 목사님의 안타까운 장례예
배가 있었습니다. 그때 설교하신 목사님이 찰스 스펄전 목사님의 <지금 하십시
오!>라는 시를 읽어주셨습니다. “할 일이 생각나거든 / 지금 하십시오. /오늘 하
루는 맑지만 / 내일은 구름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 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
니 / 지금 하십시오. // 친절한 말 한 마디가 생각나거든 / 지금 말하십시오. / 내일
은 당신의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곁에 있지 않습니
다. / 사랑의 말이 생각나거든 / 지금 하십시오. //미소를 짓고 싶거든 지금 웃어주
십시오. / 당신의 친구가 떠나기 전에 / 장미는 피고 가슴이 설레일 때 / 지금 당신
의 미소를 주십시오. //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 / 당신의 해가
저물면 / 노래 부르기엔 너무 늦습니다. / 당신의 노래를 지금 부르십시오.”
아름다운 계절, 가을이 가고 나면 찬 바람 이는 겨울입니다. 더 늦기 전
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어서 해야겠습니다. 인생의 겨울도 곧 찾아올 것이니 더
늦기 전에, 더 늦기 전에 마땅히 해야 할 일, 사랑할 일, 용서할 일, 사과할 일, 섬
겨줄 일, 베풀 일, 더 열심히 해야 하겠습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