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의인은 그 길을 꾸준히 간다!

By November 7, 2021November 28th, 2021No Comments

지금부터 10년 전 2011년 11월 11일(금) 저녁에 할리웃볼에서 다민족
연합기도대회가 처음으로 모였습니다. 그때 저는 미국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만 가지고 우리교우들과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날씨는 을씨년스럽
고 비가 간간이 내리기도 하니 대중 집회를 노천에서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
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2만여 명이 모여서 깊어가는 가을밤에 쩌렁쩌
렁한 목소리가 하늘을 갈랐습니다. 저는 그날밤을 지금도 잊지 못하겠습니다. 미
국을 위해 우리 모두는 절박하게 부르짖었고 하나님께서는 성령의 감동을 허락
하셨습니다. 얼굴에 떨어지는 가랑비에도 불구하고 찬양과 기도의 열기가 뜨겁
게 달아올랐던 밤이었습니다.
그 이후 다민족기도대회는 10년간을 계속 한인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이
어져 왔습니다. 그동안 기도회를 하기 어려운 시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주님
은 기도회를 꾸준히 감당할 은혜를 주셨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서 작년에 이
어 올해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기도회는 지난 달 29일 은혜한인교회에서 현장
과 온라인의 생중계로 열렸습니다. 매번 그랬지만, 다수의 타민족을 포함한 여러
인종들이 한마음으로 모여 하나님 앞에 미국을 위해 부르짖었다는 자체에 큰 감
동을 받았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공통점 외에는 달라도 너무 다른 여러 인종이
모여 한마음으로 기도하는 자체가 은혜가 아니겠습니까?
오늘 우리는 창립 23주년 기념 임직 및 은퇴예배를 드립니다. 우리 모두
는 지난 세월 동안 교회를 위해서 충성하고 헌신해 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부침
의 시기도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쳐서 회복이 가능할까라는
근본 질문조차 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들의 부르짖음을 들으
시고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지켜 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하나님께 우선 감사를 드리며, 또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교우
여러분 모두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임직자분들에게는 축하를 드립니다.
요즘 욥기를 묵상하면서 많은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누구도 감당하기
힘든 재앙을 당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버림 받은 좌절감 속에서도 굳굳이 견디며
하나님께 고통의 이유를 묻는 질문을 던지는 욥을 보며 고통의 상황을 어떻게 지
나가야 하는지를 새삼 배우게 됩니다. 절망 속에서 그래도 욥은 간간이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며 자기가 나아갈 길을 결정합니다. “그러므로 의인은 그 길을 꾸
준히 가고 손이 깨끗한 자는 점점 힘을 얻느니라”(17:9). 의인으로 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외길 인생을 걷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지켜주실 것을
믿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꾸준히 걷다보면 점점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욥을
통해 오늘 임직하시는 분들을 포함하여 모든 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그 길
을 가는 법을 배우시기를 축복합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