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어떤 교회 청년부에서 새천년에 몽골에 단기선교를 갔습니다. 그런
데 사역을 하러 나갔던 스물네 살 청년이 감전 사고를 당하여 순직하였습니다. 그
청년은 그 교회 담임목사의 아들이었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간 목사
는 아들의 주검 앞에서 오열하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살펴보니 죽은 아들이 차고
있던 손목시계는 여전히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시계를 차고 돌아와서 자기
교회 교인들에게 말했습니다. “제 아들의 심장은 더 이상 뛰지 않지만 하나님의
시계는 여전히 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그 청년의 부모는 교회를 은퇴하고
몽골 선교사로 헌신해서 하나님의 시계가 여전히 가고 있음을 입증하였습니다.
선지자 하박국은 자기 조국 유다의 부패상에 대해 하나님께 탄원하였습니
다. 그러자 하나님은 바벨론 몽둥이를 들어 유다를 때리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선
지자는 “더” 악한 바벨론이 “덜” 악한 유다를 침략하겠다는 하나님의 응답에
기가 막혀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결국 더 악한 바벨론도 심판하실 거라고
선지자에게 약속하시면서 의인은 오직 하나님의 약속을 믿음으로 살 것이라고 하셨
습니다. 선지자는 그 약속을 확신하면서 아무 것도 없는 극한의 상황이 온다 할지
라도 구원의 하나님을 믿으며 기뻐하며 찬양하겠다고 외쳤습니다.
작년 3월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 모든 일상이 사라졌습니다. 우리교회는
대면으로 드리는 주일예배와 점심식사를 일찍 시작한 편이지만 최근에야 비로소 주
일 예배와 점심식사를 시작했다고 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이제 좀 시름을 놓을만하
니 다시금 오미크론이 전 세계를 덮쳐 우리의 역병으로 인한 수난이 언제 끝날지,
과연 끝나기는 할 것인지 가늠조차 힘든 지경입니다.
그러나 호수에 얌전히 떠있는 백조가 발만은 쉴 새 없이 젓듯이 하나님의
시계는 지금 이 시간에도 돌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교회의 일만을 보아도 하나님은
코로나 속에서, 코로나를 통해서 일하셨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시계는 멈추지 않고
부지런히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행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역시 묵묵히 자신의 할 일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루터는 흑사병이 창궐할 때 도시를 떠나지 않고 환자들을 돌보는 목회자로
서의 자기의 책무를 다 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 될지는 모르지만
하나님도 코로나 속에서 여전히 일하실 것입니다. 우리 역시 코로나로 인한 뉴노멀
의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합시다! 더욱 예배드리기를 힘쓰고, 우리 주
변에 힘들고 지친 영혼들의 손을 잡아 일으키고, 방황하는 영혼들을 복음과 예수께
로 인도하고… 왜냐하면 하나님의 시계가 한순간도 쉬지 않고 가고 있기 때문입니
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