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대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월 24일 새벽 4시에 시작되었으니 한 달이 넘었습니다. 전쟁터의 참상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1975년에 끝난 베트남 전쟁의 트라우마로 인해서 지금도 고통을 당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수십 년이 지났어도 참전의 상흔들은 여전하여 아직도 몸도 마음도 아픕니다. 우리에게는 건물이 폭파되고 탱크가 파괴되는 장면만을 보여주고 있지만 전쟁터의 실상은 너무나 참혹할 것입니다. 아마도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사람들로 가득 찬 지옥을 의미하는 말인 아비규환이라는 말로도 설명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백만 명이 피란을 떠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대로 앉아 있으면 죽음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해외에서 자기의 조국 우크라이나의 안위를 걱정하면서 수많은 이들이 자원입대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국에서 20년 동안 서울 팝스오케스트라의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단원이었던 47세의 주친 드미트로 씨는 후에 합류한 트럼펫 주자 마트비옌코 코스탄틴 씨(52세)와 비올라 주자 레우 켈레르 씨(51세)와 함께 자기의 가족들을 안전한 한국에 놔두고 악기 대신 총을 들기 위해 조국 우크라이나로 떠났습니다.
그들은 바람 앞에 등불 같은 조국의 운명에 자기도 책임을 져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조국이 없다면 자신들이 살아 있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조국의 위태한 현실을 외면하고 안전한 한국에 그냥 머물 수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이 총을 들고 있는 사진을 보내온 것을 보면서 그 단원들은 그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주하원의원으로 출마하는 유수연 ABC교육구위원장은 캘리포니아의 공립학교에서 벌어지는 반신앙적인 교육 현실에 분노하면서 정치인으로 입문하여 주하원까지 도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인도에서 교육 사역을 하는 김덕래 선교사님은 뇌물을 주지 않으면 학교 허가를 취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공무원들에게 온갖 고통을 당하는 가운데 있습니다. 뇌물을 주지 않아 학교를 닫는 한이 있더라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믿음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어려운 현실 가운데서 우리는 늘 한 가지 싸움을 싸워야 합니다. “예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답이 어떤 사람은 전쟁터가 되어버린 조국에 돌아가는 것이고, 어떤 사람은 정계에 뛰어드는 것이고, 어떤 사람은 불의한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다 잃을 것을 각오하고 싸우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 자기의 양심에 꺼림이 없는 결정하는 사람이 참된 그리스도인입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