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God Bless Ukraine!

By April 10, 2022April 15th, 2022No Comments

지난 2월 26일 88세의 일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는 73세에야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믿기 시작하였을 때 어떤 이는 “한국의 인문학이 통째로 교회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고 할 정도로 인문학의 대가였고 그가 젊은 시절부터 쓴 깊은 통찰력이 담겨 있는 글들은 문단뿐만 아니라 늘 전 국민의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만큼 누구보다도 탁월하였습니다.

그는 국문학을 전공하면서 성경을 많이 읽었지만 하나님은 없다고 생각하는 무신론자였습니다. 그런 그가 이민사회에 널리 알려진 LA 검찰 출신의 딸 고 이민아 목사의 실명 위기를 계기로 예수님 앞에 나아왔습니다. 여러 질병들이 있었던 딸이었지만 망막박리로 한 달 가까이 바깥출입을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너무나 놀라 딸이 사는 하와이로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몇 군데 의사를 찾았지만 수술도 안 되고 약도 없다고 하는데 딸은 걱정도 되지 않는지 찬송을 부르며 얼굴에 근심 빛일랑은 없었습니다. 그런 딸의 모습에 아버지는 복장이 터져 딸에게 소리조차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딸은 아버지의 애타는 마음은 모르는 듯 평온했습니다. 그 주일에 딸은 교회에 가자고 아버지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아버지는 딸의 소원을 무엇이라도 들어줄 참이었기에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딸의 손을 잡고 나간 교회는 아주 작고 초라하였으나 교회의 교인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습니다.

거기에서 아버지는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만약 민아가 어제 본 것을 내일 볼 수 있고 오늘 본 내 얼굴을 내일 또 볼 수만 있게 해주신다면 저의 남은 생을 주님께 바치겠나이다. 아주 작은 힘이지만 제가 가진 것이라고는 글을 쓰는 것과 말하는 천한 능력밖에 없사오니 그것이라도 좋으시다면 당신께서 이루시고자 하는 일에 쓰실 수 있도록 바치겠나이다.” 그 후 딸은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에 갔는데 뜻밖에도 망막박리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그는 하나님 앞에 나아왔고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고 죽는 순간까지 성도로서의 삶을 살았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교회가 $8,250의 성금을 모아서 보낼 수 있는 것에 하나님과 여러분에게 감사하며, 그 나라 백성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아울러 이런 전쟁의 고통을 통해 그들이 하나님을 경험하는 은혜와 축복을 누리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딸의 아픔을 통해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은 이 교수처럼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인생의 절박한 순간을 통해 주님을 다시 붙들게 되기를, 그래서 그것이 그들이 다시 굳건한 나라로 세워지는 은혜를 받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God bless Ukraine! “이에 그들이 그들의 고통 때문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가 그들의 고통에서 그들을 구원하시되 그가 그의 말씀을 보내어 그들을 고치시고 위험한 지경에서 건지시는도다”(시107:19,2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