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백합화 향기 바람에 흩날리고…

By April 24, 2022May 4th, 2022No Comments

부활절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집 안에 백합화 향기가 가득합니다. 예배당에 놓여 있던 백합화 화분이 식탁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백합은 중국식 이름이고 본래 우리나라에서는 나리꽃이라고 불렀으며, 꽃말은 ‘순결, 결백’입니다. 죽음을 상징하는 것이 검은색이라면 부활을 상징하는 것이 흰색이고, 그래서 어두운 죽음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소망을 주기 때문에 교회들마다 부활절이 되면 백합으로 강단을 장식하곤 합니다.

주님께서는 성도들도 세상사는 문제로 너무나 많은 염려와 근심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마6:28,29)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교회도 오래 전부터 고난주간에는 백합화의 꽃말처럼 고난스런 상황 속에서도 신앙의 결백을 지키고, 또한 부활의 영광을 음미할 수 있도록 백합화를 예배당에 가져오고 또한 각 가정으로 가져가시게 하였습니다. 고상한 향이 예배당을 가득 채운 지난 며칠 동안과 오늘 집에서 그 그윽한 향을 내뿜는 백합화를 바라보면서 신앙의 결기를 다지는 동시에 부활의 능력으로 살기를 다짐합니다.

지난 부활절새벽연합예배는 우리교회에 큰 축복이었습니다. 참석하신 교우들마다 감탄사가 넘칩니다. “감격스러웠다. 오랜만에 파킹랏이 꽉 차서 기뻤다.” “연합집회인데도 다른 교회 목사님들이 우리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였고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지체라는 것을 깨달았다.” “코로나로 인해 모이지 못하다가 첫 연합새벽예배를 우리교회에서 모여 감회가 새로웠다.” “백합화가 많아서 좋았고, 하나님이 우리교회를 축복해주심과 우리교인들이 교회를 너무나 사랑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감사해서 소름이 끼쳤다. 어려울 때마다 반전의 역사를 이루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교회가 안정된 모습을 대외적으로도 보이게 되어 감사했다.” “남녀선교회가 힘을 합쳐 교회가 혼연일체가 된 느낌이었다.” “교회가 합심하는 모습을 보며 하나의 공동체로 단단해져감을 느꼈다.”

저 역시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백합화 향기를 맡으면서 부활의 능력을 사모하였고, 한기홍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우리교회가 부활하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활하셔서 지금도 여전히 살아계신 주를 모시고 살며 부활의 능력을 날마다 경험하기를 소원하고 이제 더욱 겸손하게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 그래서 사람에게도 칭찬받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가 받은 사랑을 OC지역의 교회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 더욱 섬김의 자리에 있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현관문이 열릴 때마다 백합화 향기가 바람에 흩날립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