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Happy Mother’s Day!!

By May 8, 2022May 9th, 2022No Comments

하나님은 세상 모든 곳에 가시는 대신 어머니를 보내셨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어머니라는 분이 세상의 모든 자식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 집은 있으나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이해인 시,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중에서)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그 자체로 존귀합니다.

열 달 배에 품고서 무거운 배를 견디며 아무리 아파도 약조차 가려서 먹어야 하는 어머니, 모진 산고와 지난한 아이 양육의 고단함 속에서도 다음 아기를 임신하기를 꿈꾸는 어머니, 아이를 해치려는 세상의 모든 위험에 항상 단호하게 자기 목숨조차 바꾸고자 하는 어머니, 이런 모성은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어느 어머니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 역시 어머니가 얼마나 저를 사랑하셨는지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제 어머니는 제가 아무리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가도, 심지어 새벽 한 두 시에 귀가하는 날에도 벌떡 일어나셔서 “밥은 먹었니? 밥 차려줄까?” 늘 그러셨습니다. 저에 대한 어머니의 지지는 언제나 변함이 없었습니다. 제가 교회를 다니면서 신앙이 익어갈 무렵 무섭게 야단치시며 한 집안에 두 종교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하시고는 어린 저를 꺾으시려 하였으나 결국에는 제가 신앙 생활하는 것을 좀 덜 반대하시던 아버지보다 먼저 교회에 나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성경을 손에서 놓지 않으시고 읽으시며 자식들, 그 중에서도 아들이 잘 되기를 끊임없이 기도하셨습니다.

지난 주일 우리교회는 모처럼 <효행상>을 시상하였습니다. 올해로 백수를 맞으시는 신순자 권사님은 일제치하와 동란의 와중에서 반신불 6.25 수가 되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자녀들을 잘 양육하시고 굳건히 어머니의 자리를 지키셨습니다. 지난 주일에 모처럼 신 권사님을 뵈었는데 전에 뵐 때보다 더 소녀처럼 수줍고 해맑은 미소로 가득 찬 모습에 참 곱게도 늙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사랑에 감사한 마음으로 신동국 장로님 부부는 년간 35이나 어머니를 모셨습니다. 워낙 지극한 효성으로 어머니를 섬기는 일에 열정을 다하시는 장로님도 귀하지만, 며느리 신소피아 목사님은 한글을 깨치지 못한 시모에게 한글을 가르쳐드리고 성경을 읽으시게 하고 예수님을 영접하시게 하시고 신앙의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수년 전부터 거동이 불편하여 힘드신 신 권사님을 지성으로 효를 다하여 섬기신 두 분의 모습은 모든 성도들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다시 한 번 사랑을 보냅니다.

“해피 마더스 데이!!”[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