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에서 모세를 보면 정말 대단합니다. 걸핏하면 원망과 불평을 일삼는 2백만 명도 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40년 세월을 어찌 견뎠을까를 생각하면 그의 하나님께 대한 충성심과 열정 앞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그런데 모세가 진정 위대한 인물인 또 한 가지 이유가 민수기 27장에 나와 있습니다. 후계자를 여호수아로 선정하고 자기가 이 세상을 떠난 다음에도 이스라엘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사명을 위임한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는 나름 다음 세대가 하나님을 떠나지 않도록 노력한 것을 알지만 어떤 면에서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이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일을 아는 자들이 사는 날 동안 여호와를 섬겼더라”(수24:31). 이 말씀은 여호수아 사후에도 여호수아 당시에 살았던 장로들에 의해 신앙이 지켜졌음을 말하지만 거기까지일 뿐입니다. 여호수아는 다음 세대 사역자를 준비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가 죽은 후 사사기 350년의 암흑 같은 세상이 시작된 것입니다.
올해는 특별히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이하여 저부터 우리 가족들의 신앙 상태를 점검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주 성도님들의 가족 장례식들에 참석하며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월요일에 참석한 윤에스더 집사 시모님의 장례식에서는 고인이 30여년 동안 섬기신 교회의 노인 담당 부서 목사님의 조사가 있었습니다. 그 목사님은 긴 조사를 통해서 자신이 자청하여 조사를 맡게 된 사연부터 소개하였습니다. 고인은 자녀들에게 꼭 전달하고 싶으신 내용을 그 목사님에게 세세히 이야기해 주었고 자신의 장례식에서 자녀들에게 반드시 전달해 달라고 부탁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고인은 자신과 자신의 남편 즉 유가족의 아버지가 6.25동란 중에도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살아남았는지, 그리고 미국에 오신 다음에 어떻게 교회 생활을 하였는지를 간증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자녀들에게 간곡한 부탁을 하였습니다. 시험에 들어 신앙생활을 중단한 자녀들에게 다시 교회 생활을 다시 시작해 줄 것을 유언으로 남기셨습니다. 고인은 자녀들에게 너무나 따뜻한 어머니이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은 조사를 통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깊은 아쉬움과 그리움을 토로하였습니다. 장례식장을 나오면서 저는 자녀들이 그 지혜로우신 어머니의 절절한 유언대로 앞으로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할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교회 또한 어서 속히 신실한 주일학교 사역자가 부임하여 어린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