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딸아이 가족이 출산을 위해 우리 집에 와 있어서 갑자기 식구가 늘어나 여러 가지 감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게 사는 거 아닌가? 복잡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족들이 서로 부딪치며 살면서 얼마나 웃고 즐기는 시간이 많아졌나? 아이 웃음소리와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으니 얼마나 큰 즐거움인가? 아내도 힘들어 하면서도 즐기고 있고, 딸 부부도 엄마 아빠가 도와주니까 느긋하게 아이를 키우고 있고, 두 살짜리 손자가 좋아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마도 갓 태어난 손녀에게도 좋을 것이 분명하고…’ 아직 딸 부부에게 선뜻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두 살림을 합쳐서 함께 살자는 제안을 먼저 하고 싶어지는 요즈음입니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는 애착육아라는 한국식 육아방식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자고 안아주고 감정적인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업어주는 방식인데 여기에 사용되는 것이 포대기입니다. 서양식은 어릴 때부터 독립심을 키워주기 위해 태어나자마자 따로 재우고 울어도 즉시 일으켜 주지 않는 방식이라 한다면 업어서 키우는 한국식은 아기가 어릴 때부터 엄마의 말소리, 심장소리를 비롯한 작은 움직임까지 느낄 수 있고 엄마가 보는 방향으로 같이 보기에 더 많은 교감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에 대해 어떤 저명한 인류학자는 인류가 두 발로 걷는 직립보행을 하기에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어서 더 많은 보살핌과 애착을 필요로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적어도 태어나서 24개월까지는 안아주고 업어주어야 타인과 감정을 공감하는 공감능력, 회복탄력성, 우뇌 발달이 잘 이루어진다고 하면서 한국식 육아방식을 지지하였습니다. 실제로 미네소타의 어떤 기상캐스터는 포대기에 아기를 업고 TV에 등장해서는 일기예보 전에 자신이 육아로 인해 직업을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는 우울증에 시달렸는데 포대기로 인해 두 가지를 함께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하였는데 아이는 엄마 등이 편안했는지 스르르 잠이 든 상태였습니다. 이 방송을 140만 뷰가 넘게 시청하면서 사람들은 이런 포대기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는가를 문의하는 등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오늘 코로나로 인해 모처럼 전교인 행복피크닉을 시행하면서 이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지만 우리 모두는 팍팍한 이민 생활 속에서 정서가 메마르기 쉬운 처지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이들과 감정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 어머니와의 유대감이 중요하듯이 나이 들수록 교회 안에서 더욱 서로 사랑으로 한 마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이들과 정서적으로 공감하며 살기 위해 더 노력하십시오. 그래야 더 행복해집니다. “무리에게서 스스로 갈라지는 자는 자기 소욕을 따르는 자라 온갖 참 지혜를 배척하느니라”(잠18:1).[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