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내면세계가 굳건한 사람

By June 19, 2022July 5th, 2022No Comments

유명한 고든 맥도날드 목사님의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이라는 책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내면의 질서가 없으면 외부의 버팀목이 사라졌을 때 모든 것이 붕괴되고 만다.”  그는 그의 책에서 내면세계가 명확히 정립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였습니다.  우리가 외부의 변수(환경이나 상황, 혹은 인간관계)에 그토록 민감한 이유는 내면세계가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요즘 에스더서를 읽으면서 대제국 페르시아(바사)에 속국 유다의 포로 신분으로 살면서도 자신의 신앙과 신념을 지킨 모습을 보면서 이 말이 더욱 가슴에 와 닿습니다.  기원전 5 – 6세기는 페르시아가 세계를 제패한 시대였습니다.  에스더서에서는 그 나라의 위엄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도로부터 시작하여 이디오피아(구스)까지 127도를 다스리는 광대한 제국의 왕으로서 아하수에로는 고관대작을 위한 잔치를 6개월, 국민을 위한 잔치를 7일 동안 베풀 정도로 자신의 나라의 부귀영화를 자랑하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불면 날아갈 수밖에 없는 지푸라기만도 못한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굳건한 내면세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에스더서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모르드개는 고아인 사촌 에스더를 “양육”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키워주었다는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신뢰하는 신앙과 민족 정체성을 견고하게 세워주었다는 뜻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믿는 하나님이 대제국 페르시아에서도 살아 계셔서 역사하시며 여전히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심을 한 치도 의심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그러기에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게, 그러면서도 겸손하게 현실을 인내하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여러 가지 상황들이 좋지 않습니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뛰어오릅니다.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여전히 코로나는 우리 주변을 맴돌며 괴롭힙니다.  건강이나 가정적 현실이 만만치 않은 분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모르드개나 에스더처럼 내면세계가 견고하지 않으면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은 악인은 쫓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나 의인은 사자 같이 담대하다고 하였습니다(잠28:1).

이런 삶을 유지하기 위해 고든 맥도날드의 충고를 다시 되새겨 봅니다. 그는 외부적 상황에 쫓기는 사람(Driven Person)이 아닌, 내면세계의 굳건함으로 사는 자를 부르심을 받은 자(Called Person)라고 부르면서 이런 삶을 사는 자의 특징 4가지를 말합니다.  1. 자신이 청지기임을 안다.  2. 자신이 누구인지 안다.  3. 흔들리지 않는 목적의식을 갖고 있다.  4. 굳은 헌신을 몸소 실천한다.  삶이 우리를 속이고 힘들게 할지라도 내면의 강건함으로 인내하는 자는 승리할 수 있습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