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울 서초동 소년법정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전과 14범의 소녀가 친구들과 오토바이를 훔쳐서 타고 달아난 혐의로 재판정에 섰습니다. 그 소녀는 중벌을 예상하면서 어깨를 움츠러뜨렸습니다. 그런데 여성판사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법정에서 일어나 외치기”라는 희한한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따라 하라고 했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다!” “나는 이 세상에서 혼자가 아니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그 소녀는 큰 소리로 외치면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판사는 이렇게 소녀와 함께 외치고는 말을 이어갔습니다. “이 소녀는 작년 초까지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반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으며, 장래 간호사를 꿈꾸던 발랄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귀가 길에서 남학생 여러 명에게 끌려가 집단 폭행을 당하면서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소녀는 병원의 치료를 받아야 했고 그 어머니는 충격으로 신체 일부가 마비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소녀는 학교를 겉돌기 시작하였고, 심지어 비행 청소년들과 어울려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녀는 가해자로 재판정에 섰지만 이렇게 삶이 망가진 소녀에게 누가 가해자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 아이에게 잘못이 있다면 우리 모두에게도 있는 것 아닙니까?” 눈시울이 붉어진 판사는 눈물이 범벅이 된 소녀를 법대 앞에 불러 세우고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중요할까? 그건 바로 너야. 이 사실만 잊지 말거라.” 그리고는 두 손을 쭉 뻗어 소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꼭 안아주고 싶지만 법대가 가로 막혀 있어서 이 정도밖에 할 수 없어 미안해.” 그 자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의 주인공은 김귀옥 판사라는 분입니다.
지금은 노동절 연휴 중입니다. 미국의 노동절은 1886년 헤이마켓에서 벌어진 사건을 계기로 노동자의 권익과 복지를 향상하기 위해 제정한 날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원래 노동을 신성시합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말씀이 바로 그 사실을 증명합니다. 죄가 세상에 들어오기 전에 아담은 동물들의 이름을 짓는 노동을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성도들도 세상에 나가서 일하는 자신의 직업(가사를 포함하여)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김귀옥 판사의 경우처럼 약자를 돕는 일은 정말 신성하지만 우리가 세상에서 가지는 모든 직업이 신성합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말하는 부르심(소명, Calling)은 직업을 의미합니다. 직업의 성격이 다른 이들을 돕는 일이라면 더 소중한 것은 물론입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하찮게 보이는 일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며, 하나님의 능력으로 일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며 일한다면 그것은 그 자체로서 소중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시는 모든 일은 말할 수 없이 소중한 하나님의 일입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