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라 해도 역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신자와 불신자가 외견상으로는 다를 것이 없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신자가 불신자에 비해 큰 차이가 나는 지점이 있습니다. 희망에 대한 문제입니다. 신자는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살아계셔서 신자의 편을 들어주신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반드시 응답됩니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도 희망만은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히브리어로 희망은 <틱바>라 합니다. 틱바는 밧줄입니다. 밧줄은 튼튼하기 때문에 누구도 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신자가 하나님을 바라고 기다리면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이런 희망을 이야기할 때 언제나 생각나는 사람은 넬슨 만델라 대통령입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운동을 하다가 44세의 나이에 국가 반역죄로 인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27년간 복역하였습니다. 그가 종신형을 받고 처음 한 말은 “사형이 아니라 참 다행이다!”였답니다. 그가 이런 위기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었던 것은 신앙의 힘이라 여겨집니다. 그는 감옥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고, 큰 아들이 죽었고, 둘째 딸이 심각한 우울증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가 투옥된 지 14년이 지났을 때 손녀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이름을 지어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아즈위”(Azwie : 희망)이라고 종이쪽지에 써주었다고 합니다. 그는 감옥에서 끝없이 운동을 하였고, 채소밭을 가꾸게 해달라고 하여 채소밭을 가꾸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죄수들이 그를 따라 운동을 하며 채소밭을 가꾸기 시작하여 교도소 환경을 개선하는 데 일조하였습니다. 그가 1990년 석방되고, 199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1994년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27년이라는 감옥 생활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끝끝내 희망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교회력으로 대강절이라 합니다. 이 땅에 한 아기로 오시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시기 직전은 그야말로 세상이 칠흑처럼 어두웠고 아무런 희망도 가질 수 없었던 시기였습니다. 나라는 로마의 속국이 되어 백성들은 로마의 학정을 속수무책으로 견뎌야 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경의 약속을 믿지 못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방탕하며 세월을 보냈고, 어떤 사람은 깊은 절망과 좌절 가운데 세상을 탓하며 괴로워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그래도 시므온, 안나와 같이 경건한 사람들은 약속의 말씀을 신뢰하며 메시아의 탄생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렸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삶이 고통스럽다 해도 희망의 줄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다림에 반드시 응답하실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시40:1).[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