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카르페 디엠… 메멘토 모리…

By December 25, 2022January 21st, 2023No Comments

요즘 전도서를 묵상하면서 저 스스로 많은 교훈을 받습니다.  전도자는 인생을 깊이 통찰하고는 해 아래 있는 모든 일들이 헛되고 헛됨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해 아래 사는 인생이 가치 있는 삶을 사는 비결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비결이 로마인들이 가졌던 경구와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현재를 즐기라(카르페 디엠/Carpe diem) 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3:12,13).  헛된 세상에 살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분복을 충분히 누리는 것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입니다.

또한 이 땅을 사는 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은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태어날 때가 아니라 죽을 때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태어날 때 아무리 고귀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하더라도 그가 인생을 미치광이로 마친다면 그는 미치광이로 평가될 것입니다.  반면에 아무리 천한 출신으로 났더라도 고귀한 자로 죽는다면 역사는 그를 귀한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더 훌륭한 자로 이 세상을 마칠 결심을 다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잔칫집보다는 초상집입니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7:2).

로마에서는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장군은 개선행진을 시켜주었습니다.  얼굴에 붉은 색을 칠한 개선장군은 네 마리의 백마가 이끄는 전차를 타고 백성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성합니다.  전차 뒤에는 병사들과 패전병들과 전쟁터에서 노략한 물건들을 뒤따르게 합니다.  그런데 전차에는 노예 한 사람을 동승시켜서 작은 소리로 계속 속삭이게 했답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이 말은 너의 죽음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이라 할지라도 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입니다.  그 사실을 알 때 겸손할 수 있고, 다음 전쟁에서 더욱 최선을 다해 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2022년의 마지막 주일에 섰습니다.  한 해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끝입니다.  지나온 한 해가 쏜 화살처럼 빨리 지나갔습니다.  앞으로 오는 해들도 이와 같이 휙 지나가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아야 합니다.  지난 날을 후회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맞이할 새 날들에 카르페 디엠(현재에 충실하라)하시고, 우리 역시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를 피해 갈 수 없음을 깨닫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