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멀지만 가까운 나라, 튀르키예

By February 19, 2023March 4th, 2023No Comments

지난 6일 새벽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진도 7.8의 대지진으로 말미암아 사망한 자의 수가 4만 명을 넘어서며 튀르키예 현대 역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진에 더해 강추위로 인해 이미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살아남을 골든타임은 오래 전 지나갔는데도 불구하고 구조대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생존자들이 계속 나와서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장면들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아동구호단체인 유니세프(UNICEF)는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동의 총수가 700만 명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튀르키예와 시리아는 파괴적인 지진으로 많은 아이들이 부모를 잃었고, 수십만 명이 거리에서 잠을 자며, 추위와 굶주림에 처해 있고, 학교와 병원 등 주요시설이 무너진 곳이 많아 어린이와 가족들의 안전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튀르키예는 한국과 형제 국가라 합니다.  특별히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더욱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 국민들은 튀르키예를 열정적으로 응원하였고, 특히 한국과 튀르키예의 3, 4위전에서 튀르키예인들은 자국에서조차 본 적이 없는 대형 튀르키예 국기를 관중석에 펼쳐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수많은 튀르키예인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하였습니다.  경기는 한국과 튀르키예 선수들의 살가운 어깨동무로 끝이 났고, 튀르키예인들은 승리보다 한국인들의 튀르키예 사랑에 더욱 감동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튀르키예가 한국과 밀접하게 된 이유는 역사적으로 고구려와 동 시대에 존재했던 돌궐(투르크)이 서로 동맹을 맺었고, 고구려가 멸망(668년)한 이후 돌궐은 고구려의 유민을 많이 받아들이면서 우리 민족과 각별히 친밀해졌습니다.  이후 몽골의 울란바토르에 동돌궐이 돌궐 제 2제국을 수립할 때 고구려에 흘러들어간 유민들이 대거 참여하였는데 그 수가 당시 돌궐 제 2제국 인구의 절반인 20만 명을 넘었습니다!  한국에서 6.25 전쟁이 발발하자 튀르키예는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참전용사(14,936명)를 파병했고 전사 721명, 부상 2147명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파병이 늦어지자 튀르키예의 고등학생들은 “왜 형제의 나라에 군대를 파견하지 않느냐?”며 데모를 벌일 정도였답니다.

이렇게 멀지만 가까운 나라에서 대지진이 발생하여 안타까운 절규를 하는 이 때에 우리가 작은 힘이라도 모아 돕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또한 이 나라에는 초대교회 때 찬란한 복음의 꽃이 피었던 땅입니다.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가 다 튀르키예에 있습니다.  사도 바울을 비롯한 복음의 용사들이 열과 성을 다해 누비던 곳입니다.  이 곳에 다시금 복음으로 인한 희망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우리가 십시일반으로 참여하기를 바랍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