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평범한 예배가 소중한 이유

By March 12, 2023April 2nd, 2023No Comments

며칠 전 가까운 공원을 산책하다가 저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습니다.  플라타나스 한 그루에서 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너무나 웅장하였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보니 가지마다 잔뜩 터질 것만 같은 봉우리들이 갓 태어난 신생아처럼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며 봄날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이 희망찬 새봄에 켄터키 지역의 애즈베리 대학교에서 2월 8일부터 18일간 계속된 부흥의 스토리가 우리의 가슴을 흥분시키고 있습니다.  정규적인 학교 채플을 마치고 기도하던 19명의 학생들이 강력한 성령님의 임재를 경험한 것을 필두로, 달려온 학생과 교수들의 찬양과 기도와 간증이 끝없이 이어졌고 미 전역과 영국, 캐나다 등에서 수많은 부흥을 사모하는 이들이 그 자리를 찾았습니다.  강당이 차고 넘쳐서 길 건너 애즈베리 신학대학원 채플실에도 동일한 형태의 기도가 이어졌고, 급기야 학교 당국은 학사 운영과 안전사고를 이유로 집회를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부흥을 사모하는 열기는 여기저기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애즈베리 부흥은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가 배울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은, 끊임없이 부흥을 사모한 결과 일어난 부흥입니다.  20세기 이후 애즈베리는 이런 류의 부흥이 8번째입니다.  그 대학교의 졸업생들은 계속 성령님의 강력한 역사하심을 후배들이 경험하기를 기도해 왔습니다.  특별히 1970년 2월의 부흥을 경험한 졸업생들인 교수, 목회자, 선교사들이 모교의 부흥을 위해 오랫동안 기도해 왔습니다.  Hong Too Leow박사는 말레이시아 신학교의 교수였는데 애즈베리의 방문교수로 왔다가 부흥에 대한 환상을 보고 수년간 부흥을 위해 기도해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니까 부흥을 위해 지속적으로 간구하는 자리에 하나님의 부흥이 임함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이 부흥을 주시기를 개인적으로 부르짖고, 또 모든 중보기도모임에서 간구할 때 부흥이 임할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특별한 강사나 인물이 중심이 된 부흥이 아니라 평범한 예배, 늘 드리던 채플 가운데 임한 부흥이라는 것이 놀랍습니다.  1904년 영국 웨일즈의 부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떤 특별한 지도자가 일으킨 부흥이 아니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드리는 예배 가운데 강력한 하나님의 임재가 체험되어 십만 명이 넘게 회심하였습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우리가 늘 드리는 예배를 영과 진리로 드릴 때 하나님의 부흥은 임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드리는 매주일과 토요일의 예배, 그리고 매일의 새벽기도회에 하나님의 부흥이 임할 수 있습니다.  별다른 부흥회를 열지 않아도, 어떤 특별한 설교자의 특별한 메시지가 아니어도 어느 날 내가 예배하는 자리에 홀연히 성령이 임하시면 부흥이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드리는 평범한 예배가 소중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