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부활은 대역전 드라마다!

By April 9, 2023April 29th, 2023No Comments

1977년 11월 27일 WBA 주니어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방년 24세의 홍수환 선수가 17전 17케이오승의 전적을 가진 파나마의 헥토르 카라스키야 선수와 싸워 이긴 권투시합은 거의 45년 세월이 지난 지금 보아도 손에 땀을 쥐게 하며, 정말 가슴 벅찬 승리였습니다.  홍 선수의 기량이 뛰어나서 큰 기대를 하면서 경기를 시청했지만, 한 체급을 올린 경기여서 처음부터 불리한 면이 많았고 상대방이 워낙 강적이어서 누가 이길지 양국의 국민들이 모두 가슴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카라스키야 선수는 시작하자마자 홍 선수가 정신을 차릴 수 없게 공격하여 처음 두 회에 걸쳐 네 번이나 다운이 되어 파나마 국민들은 기가 살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짙어지는 패색에 한숨만 쉬었습니다.  그런데 3라운드에 들어가더니 무서운 기세로 홍 선수가 달려들어 상대방을 때려눕혀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소위 4전 5기의 전설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아무도 예상 못한 통쾌한 승리였습니다.  홍 선수의 어머니는 투박한 평안도 사투리로 “내가 수환이를 위하여 오줌을 싸면서 기도했시오.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어주셨디.”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 시합이 우리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것은 기막힌 역전승이었기 때문입니다. 다 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겼기 때문에 감격의 순간을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인류 최고의 역전 스토리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정치적 메시아라고 믿었던 예수 그리스도는 무기력하게 대적들의 모함을 받아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분노와 실망과 두려움, 그 모든 것이 절망으로 가라앉아 있었을 때 예수님은 다시 살아 사람들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그 반전의 흥분과 감격은 교회를 탄생시켰습니다.  신약 성경은 그 역전승의 감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4복음서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언하고, 사도행전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수많은 초대교회 성도들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언하였습니다.

최악의 절망에서 최고의 절정으로 반전한 것이 바로 예수님의 부활 사건입니다.  그 부활을 경험한 사람들마다 삶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겁쟁이 배신자였던 베드로는 부활을 목격하고 용감한 증인이 되었습니다.  야고보는 예수님의 친 동생이면서도 회의적인 불신자였다가 예루살렘 교회의 리더가 되었습니다.  바울은 잔인한 핍박자였었는데 지칠 줄 모르는 전도자로 평생을 살다가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린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부활절을 맞아 우리의 사랑하는 예수님과 신약성경의 여러 인물들과 앞서간 모든 믿음의 선진들이 써내려간 대역전의 드라마를 우리도 쓸 수 있기를 소원해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부활하셔서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