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

By April 30, 2023No Comments

지난 주에 케냐의 동부 해안도시 말린디에서는 사이비 종교의 하나인 기쁜소식 국제교회 소속의 신도들이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집단으로 금식하다가 73명이나 굶어죽었습니다.  경찰은 그 교회의 목사 메켄지 은텡게를 신도들을 스스로 죽음에 이르도록 사주한 혐의로 체포하였습니다.  많은 시신이 수십 개의 흙무덤에 묻혔는데 어떤 곳에서는 시신들이 한꺼번에 매장되었는가 하면, 어떤 시신은 묻히지도 않고 그냥 버려지기까지 하였습니다.  아마도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어떤 신도는 숲속 깊은 곳에 은신해 여전히 금식하고 있고, 구조된 몇몇 신도들도 여전히 물과 음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는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이단 교회 혹은 사이비 종교를 고발하였습니다.  저도 그 프로그램에서 지칭한 이단들의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야비하게 하나님을 참칭하고 인권을 유린하고 재산을 갈취하는 현실을 보고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케냐의 경우처럼 일단 그런 단체에 빠진 사람들은 심각한 성폭행을 당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재산을 다 바치고도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한때 구원파라는 이단에 빠졌다가 탈퇴하여 구원파의 비리를 파헤치다가 구원파와 수십 회 법정 싸움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는 정동섭 교수님은 이단에 빠진 사람을 “종교 중독자”라 합니다.  중독이라 하면 술이나 담배, 혹은 마약 중독만 생각하기 쉽지만, 이런 것들을 물질 중독이라 한다면 행위 중독이 있습니다.  행위 중독은 위에서 말한 종교 중독뿐만 아니라 도박 중독이나 미디어 중독, 쇼핑 중독, 게임 중독 같은 것들을 말합니다.

행위 중독 중에는 “이념 중독”도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이 문제가 심각합니다.  한국 사회는 좌우파가 갈라져서 한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가 갈리고,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가 서로 다투는 것을 보면 이렇게 다를 수가 있는가 싶습니다.  부끄럽게도 목회자들과 교회들마저 양 진영으로 나뉘어져 접점을 찾지 못하는 경우들을 봅니다.  그러므로 우리교회에서는 가급적이면 서로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그렇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순교자 손양원 목사님도 중독자 중 한 분입니다.  그런데 그 분은 예수님에 중독되었습니다.  “나는 예수의 중독자가 되어야겠다.  술 중독자는 술로 살다가 술로 죽고 아편 중독자는 아편으로 살다가 아편으로 죽게 되나니 나는 예수로 살다가 예수로 죽자.”  제가 졸업한 합동신학교의 교훈처럼, 바른 신학의 바탕에서 선 바른 교회에서 바른 생활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되는 요즈음입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