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잊을 수 없는 잊혀진 전쟁

By July 2, 2023July 17th, 2023No Comments

사람들은 6.25동란을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이라고 부릅니다.  수많은 나라에서 참전하여 피를 흘린 전쟁이지만 세계대전이나 베트남 전쟁에 비해서 주목받지 못해 생긴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는 6.25를 잊을 수 없습니다.  3년간의 전쟁으로 한국군 13만여 명과 유엔군 4만여 명 등의 군인들이 사망했고, 남북한 민간인 25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쟁을 어찌 잊겠습니까?  전쟁이 터지자 미국을 비롯한 자유 우방 16개국의 유엔군이 급파되었고, 47개국이 물자를 보내주었습니다.  그 가운데 미국이 가장 힘을 많이 썼고, 가장 많은 희생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전쟁통에 특이하게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가죽 부츠를 신은 목동들이 내한하였습니다.  이들은 아칸소 주에 본부를 둔 국제개발 비영리기관인 헤퍼 인터내셔날(Heifer International)을 통해 한국으로 보내지는 가축을 돌보기 위해 배에 탄 목동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들을 “원양항해목동”(Seagoing Cowboys)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들은 배 위에서 폭풍우를 뚫고 뱃멀미와 싸우며 부산항까지 7주간의 항해를 해야 했습니다.  멀미로 나뒹구는 가축들을 돌봐야 했고, 가축을 먹이고 잠자리를 봐주는 고달픈 일을 했는데, 그 중에 가장 어려운 일은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가축 배설물을 신속히 치우는 일이었답니다.

이렇게 1952년부터 1976년까지 총 44차례에 걸쳐서 소, 돼지, 염소 등의 가축 총 3,200마리를 한국으로 실어 보냈는데 이 작업에 동원된 목동이 총 300여 명이었답니다.  이렇게 보내진 가축들은 전쟁으로 인해 망가진 축산업의 기반을 다시 세우는 데 종자 역할을 톡톡히 하였습니다.  이 단체에서는 병아리로 부화할 수 있는 종란 216,000개를 항공편으로 보내어 한국의 농촌에 자립 기반을 마련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이 단체는 염소 75마리와 토끼 500마리를 보내기도 했고, 한국에서 전쟁 중에 살충제가 다량 사용되면서 식량을 생산하는 작물의 꽃가루를 운반하는 곤충 대부분이 사라졌기에 1954년 4월 200개의 벌통에 나눠 담긴 150만 마리의 꿀벌도 보냈습니다.  꿀벌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 프로펠러기를 사용했는데 일반 비행고도의 절반 수준인 4천 피트 정도로 날면서 미국에서 한국까지 여러 기착지를 거쳐 3박 4일간 비행해야 했고, 눈, 비, 얼음 등의 조종사의 시야를 가리는 악천후를 뚫고 가야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한국을 위한 노아방주작전”(Operation Noah’s Ark for Korea)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참으로 위기에 빠진 한국을 살리는 방주였습니다!  이런 은혜를 입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이렇게 고마운 나라 미국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미국을 사랑합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