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무너진 장막을 다시 일으키라!

By August 20, 2023September 15th, 2023No Comments

우리교회가 사반세기의 정점을 찍는 자리까지 왔습니다.  여기까지 도우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는 우리교회를 창립한 목사는 아닙니다.  제 친구 고 오세준 목사가 창립 목사입니다.  오 목사와는 남가주 사랑의교회에서 만나 함께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교회를 세우고자 할 때 저와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까를 가지고 의논하였습니다.  한사랑교회, 다사랑교회, 큰사랑교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헤어졌는데 다음날 교회 이름을 지었다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민교회를 선도하는 나침반교회!”  저는 그 이름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청년 시절 제가 근무했던 기독교 계통 출판사가 <종합선교 나침반사>였기 때문입니다.

그 후 창립예배를 참석했었고, 또 가끔 만나서 개척 목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오 목사는 창립예배 후 1년도 되지 못하여 병을 얻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충격적인 아픔을 겪는 과정에서 제가 우리교회로 부르심을 받아 사역한 지 벌써 24년이 넘었습니다.  그때 사역을 시작하면서부터 하나님은 폭포수 같은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정식 부임 후 채 두 달이 되기도 전에 부에나팍 지역에 새로운 예배당을 주셨습니다.  성도들과 함께 힘을 모아 1년 반이 지나가는 시점에 그 예배당을 구입하기까지 하였으니 당시로서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는 설명하기 어려웠습니다.

우리교회는 <모이는 교회 흩어지는 교회>라는 모토 하에 선교적 교회의 비전을 세우고 제자훈련을 열심히 하며 성도들을 양육하여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우는 일에 전심전력하였습니다.  교육부의 사역을 강조하였고, 실제로 주일학교가 크게 일어났습니다.  이민교회의 특성상 한국학교를 설립하여 자녀들에게 뿌리교육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012년 하나님의 은혜로 당시로서는 너무나 큰 건물이었던 현재의 예배당을 구입하는 기적을 이루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침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돌아보면 은혜 아닌 것이 없습니다.

선지자 아모스는 “그 날에 내가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일으키고 그것들의 틈을 막으며 그 허물어진 것을 일으켜서 옛적과 같이 세우고”(9:11)라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도전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교회에도 필요한 말씀입니다.  우리는 다시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일으켜야 합니다.  틈을 막고 허물어진 것을 일으켜서 옛적과 같이 세워야 합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이 우리의 앞길도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하나님이 계시고 또한 우리 성도님들의 저력이 있기에 우리는 반드시 다시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긴 세월 동안 함께 하신 성도님들과 오늘도 교회를 다시 세우고자 몸부림치시는 한 분 한 분에게 감사를 드리며, 저 역시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좋은 목회자가 되기를 결단합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