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받은 복을 나누는 사명

By September 3, 2023September 15th, 2023No Comments

지금으로부터 약 120여 년 전에 프랭크 윌리암스 선교사(한국명 우리암)가 미국 선교부로부터 한국에 파송되었습니다.  그는 충남 공주의 영명학교에서 교육선교를 하였습니다.  첫 아들을 낳았는데 한국의 광복을 기원하면서 아들의 이름을 우광복(미국명 조지 윌리암스)이라고 지었습니다.  그리고 올리브와 로저라는 두 딸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1906년 2월 논산 지방 부흥회를 인도하고 돌아오다가 장티푸스에 감염되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놀랍게도 남편을 잃은 윌리암스 사모님은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2년 후 어린 세 자녀들을 데리고 돌아와 47년간 선교사역을 감당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두 딸 역시 풍토병에 걸려 죽었습니다.

한편 아들 우광복은 공주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하고는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그 때가 바로 일제 식민 통치에서 해방되어 하지 장군이 군정관으로 한국을 신탁통치 하던 때였습니다.  하지 장군에게는 영어와 한국말을 능통하게 구사할 사람이 필요했는데 우광복이 발탁되었습니다.  하지 장군은 그에게 한국의 실정을 잘 아니까 앞으로 한국을 이끌어갈 인재 50명을 추천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이 때 그는 자기의 어머니와 상의한 후에 어머니가 추천하는 50명을 하지 장군에게 소개했는데 그 중에 48명은 기독교인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정부가 수립될 때 요소요소에 기독교인들이 들어가서 나라를 세웠습니다.  문교부 장관이 되어 미신 타파를 시작했고, 국방부 장관이 되어 군목제도의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게다가 제헌 국회의 국회의원 대부분이 기독교인이었습니다.  1948년 5월 30일 이승만 대통령은 역사적인 제헌국회 개회를 하며 이윤영 목사에게 기도를 시켰습니다.  그 기도문은 지금 보아도 감동을 자아냅니다.  “이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이 민족을 돌아보시고 이 땅에 축복하셔서 감사에 넘치는 오늘이 있게 하심을 주님께 저희들은 성심으로 감사하나이다. (중략) 하나님이시여, 이로부터 남북이 둘로 갈리어진 이 민족의 어려운 고통과 수치를 신원하여 주시고 우리 민족 우리 동포가 손을 같이 잡고 웃으며 노래 부르는 날이 우리 앞에 속히 오기를 기도하나이다.”

우리 민족을 일제의 억압에서 해방시키시고, 남북분단과 민족상잔의 비극 속에서도 건져주시고,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가장 부요한 나라 중의 하나가 되게 하시고,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전환하게 하시고, 전 세계에 750만이나 되는 디아스포라를 이렇게 번성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할수록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아울러 이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이 주시는 사명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사명은 우리가 받은 복을 나누는 것입니다.  우리교회도 우리가 받은 복을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