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넘어지는 쪽으로 핸들을 돌려라!

By September 24, 2023October 16th, 2023No Comments

저는 자전거를 초등학교 6학년 때 배웠습니다.  어린 시절에 자전거타기를 배우는 것은 인생을 새로운 차원에서 경험하는 일이 됩니다.  처음 얼마 동안은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했지만 얼마나 재미있어 했는지 모릅니다.  자전거타기를 배우면서 세 가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첫째는, 자전거는 넘어지면서 배운다는 것입니다.  넘어지지 않으려는 것은 당연하지만 넘어질 수도 있고 넘어져 봐야 자전거타기가 얼마나 스릴이 있는지를 압니다.  물론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면 크게 다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동차 사고가 날까봐 자동차 운전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자전거타기를 배우다가 넘어지기도 하지만 자전거를 배우면 삶의 새로운 지평이 열립니다.

둘째는, 자전거는 넘어지는 쪽으로 핸들을 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넘어지는 상황이 되면 반대쪽으로 몸을 틀게 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자동차 사고가 날 때도 운전대를 반대쪽으로 튼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전거는 반대쪽으로 틀면 진짜로 넘어집니다.  하지만 넘어지는 쪽으로 핸들을 틀면 넘어질 것 같은데 안 넘어집니다.

셋째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멈추는 것은 넘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자전거가 서 있으려면 끊임없이 달려야 합니다.  그래서 페달을 계속 밟아야 자전거가 서 있습니다.

자전거타기는 인생과도 유사하고 신앙생활과도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인생도, 신앙생활도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시험에 들기도 하면서 배웁니다.  그래서 낙심하거나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또한 찾아오는 문제를 피하려 하면 안 됩니다.  살면서 터득하게 되는 것은 정공법으로 문제를 직면하면 생각보다 문제가 크지 않다는 것과 어렵지 않게 풀린다는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인생도, 신앙생활도 제대로 감당하기 위해서는 쉬지 말고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생명의 삶>에서 읽고 있는 히브리서는 그리스도를 믿는 1세기 유대인 신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빛 되신 그리스도를 믿고 인생의 대전환을 이룬 이들입니다.  이미 고난의 큰 싸움들도 견뎌냈습니다.  많은 어려움들도 통과하였습니다.  그런데 고난은 끝이 없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길을 잘 못 든 것은 아닌가를 회의합니다.  사람이 시험이 들 때면 모든 게 힘들게 느껴집니다.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짐을 느낍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그리스도께서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를 일깨우면서 그들을 격려하며 도전합니다.  “그러므로 너희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이것이 큰 상을 얻게 하느니라”(10:35).  결코 인생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또한 결코 신앙생활이나 교회생활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자전거타기처럼 계속 페달을 밟으며 넘어지는 쪽으로 핸들을 돌리면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날이 찾아옵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