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보물찾기의 심정으로!

By October 8, 2023October 16th, 2023No Comments

제 아이들은 매주 토요일에 열렸던 나침반한국학교에서 한글을 배웠습니다.  언젠가 한국학교에서 속담을 가르쳐 주셨다고 배워왔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 없다.”  이렇게 산뜻한 속담의 그 뜻을 배우고 익히면서 아이들은 종종 그 말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겼고, 아이들이 이렇게 맛깔스런 속담을 쓸 때마다 온 집안 식구들은 박장대소를 하였습니다.

10월에 <생명의 삶>은 잠언을 읽습니다.  잠언은 격언, 속담이라는 뜻입니다.  성경의 교훈을 격언이나 속담의 형식을 빌려 쓴 글이라고 이해하면 간단할 것입니다.  다른 성경은 스토리이거나 긴 교훈의 말씀이지만 잠언은 짧은 경구로 되어 있어서 기억하기 쉽고 급할 때 사용하기가 좋습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교만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이렇게 간단명료하게 표현하는 다른 말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라.”  내가 계획한 일이라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얼마나 많이 경험합니까?  “악인은 쫓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나 의인은 사자 같이 담대하니라.”  두려움의 자리에서 저는 늘 이 말씀을 의지하곤 합니다.

잠언의 핵심 요절은 1장 7절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지식 혹은 지혜의 근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입니다.  참된 지혜의 원천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삶을 살려는 자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이 말하는 참된 지혜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래서 지혜라는 단어 대신에 예수님을 집어넣어서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지혜)은 그 얻은 자에게 생명나무라 예수님(지혜)를 가진 자는 복되도다.”  그러므로 잠언은 참된 지혜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고 의지하고 그 분에게 헌신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줄기차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학교나 교회에서 소풍을 가면 빠지지 않는 행사가 보물찾기였습니다.  있을 만한 곳에는 없고 없을 것만 같은 곳에 있는 게 보물찾기의 묘미입니다.  잘 찾는 아이들은 서너 개씩 찾아내지만 저는 하나도 찾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면 다른 애들에게 한 장만 달라고 통사정을 하여 간신히 하나 얻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바구니 하나 얻어오는 뿌듯함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잠언을 읽고, 묵상하는 우리의 태도가 바로 보물찾기와 같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감추어진 보배를 찾는 것 같이 그것(지혜)을 찾으면…”  잠언을 읽으면서 보물찾기의 심정으로 읽어보십시오.  진정한 보배가 될 것입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