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사랑을 탕진하시는 하나님

By October 15, 2023October 16th, 2023No Comments

요즘 묵상하는 잠언 말씀에,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면 하나님이 우리의 길을 지도하신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성도는 하늘을 보아도 땅을 보아도 하나님을 느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저는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올 때 동녘에 떠오르는 구름이 태양빛을 머금은 모습을 볼 때마다, 한낮에 푸른 창공을 바라보며 호흡을 가다듬을 때마다, 저녁에 지는 노을의 찬란함을 바라볼 때마다 하나님을 느낍니다.  광대한 하늘을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하신 분이신지요!

그런가 하면 아주 작은 꽃잎 하나 보면서도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예배당 앞에 아주 작은 새 모양의 이름도 모르는 꽃이 있습니다.  거의 일 년 내내 피어 있는 꽃입니다.  생명력이 그만큼 대단한데 가뭄 때에도 몇 개의 꽃을 피우더니 이제는 제법 많이 피었습니다.  하늘보다 더 크신 하나님은 또한 세상에서 가장 작은 꽃들조차 만드신 섬세하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자연을 감상하면서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런 하나님이 나의 앞길을 지도하신다는 믿음을 가질 때마다 힘이 납니다.

이 하나님은 나를 위해 사랑을 탕진하시는 분이십니다.  팀 켈러 목사님의 <탕부 하나님(The Prodigal God)>을 독서클럽 회원들과 읽으면서 하나님의 사랑의 무궁무진함에 감동하며, 우리 역시 그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원래 prodigal(무모할 정도로 헤프게 베푸는, 남김없이 다 써버리는)은 탕자를 묘사하는 단어입니다.  누가복음 15장에서 우리는 탕자의 비유를 만납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허랑방탕한 탕자를 먼저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이야기의 진정한 주제는 아버지, 즉 탕부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탕자가 아버지에게 재산을 나눠달라고 요구한 것은 그 당시 문화에서는 아버지가 죽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러니 중동의 전통적인 아버지가 보일 의당 반응은 이 후레자식을 호되게 혼낸 뒤 집안에서 내쫓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버지는 그냥 살림을 나눠주었습니다.  그 아버지는 사랑을 거부당한 고통뿐 아니라 처참한 명예 훼손까지도 참고 견디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버지는 아들을 줄곧 사랑할 뿐이었습니다.  또한 집에 있는 큰 아들에게도 둘째를 환영하는 게 마땅함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탕부’시라는 것이 책의 페이지를 넘길수록 큰 감동으로 깨달아집니다.

이렇게 창조주 하나님과 사랑이 넘치는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시라는 사실에 눈을 뜨게 되면서 내 모든 염려와 근심은 사라졌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께서 나의 앞길을 지도하시리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큰 호흡을 하고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창조주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이 나를, 우리를 이끌고 계십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