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은메달의 기쁨을 누리라!

By October 22, 2023November 25th, 2023No Comments

15일 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종합순위 3위에 당당히 오른 한국의 위세가 놀라웠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를 즐기는 것이 역력했습니다.  정신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국력의 신장을 느낀 것은 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시상식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얼마나 당당하게, 여유롭게 행동하는지 흐뭇한 마음이었습니다.  수많은 관람객들이 한국 선수들의 자연스럽고 매너가 탁월한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면서 열광하는 것도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쉬운 장면도 있었습니다.  3,000m 남자 롤라 스케이트 계주에서 마지막 바퀴를 돌 때까지만 해도 선두를 달리던 한국 선수들이 바로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에 승리했다는 생각으로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릴 때,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고 왼발을 쑥 내민 대만 선수가 0.01초 차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 사건입니다.  우승했다고 착각한 한국 선수들은 세리머니를 하였었는데 사실을 확인하고 시상대에서 울먹거리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수 년 동안 이 순간만을 위해 달려왔건만, 또 다시 그들에게 이렇게 뛸 수 있는 기회가 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막판의 0.01초 차이의 패배는 너무나 기가 막힌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들 중 둘은 병역면제의 혜택이 날아갔으니 더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엎질러진 물입니다.  물론 순간의 방심의 대가가 얼마나 참혹한지 귀중한 교훈으로 삼아야 하겠지만 은메달을 부여잡고 통한의 세월을 보낸다고 금빛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스포츠 이론상 성적에 대한 만족감에 있어서 은메달 받은 사람이 동메달 받은 사람보다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은메달을 받은 사람은 상향식 사후 가정 사고를 하기 때문에 금메달을 놓친 것에 대해 원통해 하지만 동메달을 받은 사람은 하향식 사후 가정 사고를 하기 때문에 메달권 안에 들어간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렇다면 은메달을 받은 사람은 생각을 바꿔야 행복해집니다.  금메달을 받은 사람을 생각하면서 속상해 하기 보다는 동메달을 받은 사람이나 아예 메달권에 들어오지도 못한 수많은 선수들을 생각하면서 감사해야 합니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삶의 다방면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일례로 병에 걸렸다면 남들은 건강하게 사는데 나만 아픈 것을 우울하게 여길 것이 아니라 이 나이 먹도록 아프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감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좋은 약들이 있고, 어렵게 공부한 닥터들이 탁월한 의료 기술을 가지고 있는 시대를 사는 것을 기뻐할 수 있습니다. 비록 금메달은 아닐지라도, 은메달이라도 받게 된 것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재기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마지막 순간에 우승을 놓친 한국선수들이 평생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우울하게 살까봐 걱정하는 마음입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