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그래도(Anyway)

By December 3, 2023December 29th, 2023No Comments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세상에 이렇게 긴 장탄식이 있을까요?  그런데 다 살아보니까 정말 그렇게 탄식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게 인간사입니다.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것이 다 헛되다(히브리어로 “헤벨”), 이것이 전도서의 주장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하나님 없는 인생의 결론입니다.

그런데 이런 가르침이 전도서의 끝이 아닙니다.  해 위에서의 삶, 즉 영원하신(히브리어로 “올람”) 하나님 있는 자의 삶을 살라는 것이 전도서의 최종 결론입니다.  그래서 전도서는 우리로 하여금 인생의 유한함을 인정하면서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 하나님 앞에서의 삶을 살라고 갈파합니다.

미국의 작가이자 교육자인 켄트 키스(Kent M. Keith)는 1968년 하버드 대학교 2학년 때 민들레 홀씨처럼 세계로 퍼져나가서 우리에게 아직 희망이 있음을 알린 역설적 십계명(The Paradoxical Commandments)을 썼습니다.  이 시는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10가지 덕목을 제시합니다.

“1. 사람들은 엉뚱하고 불합리하며 자기중심적이다.  그래도 그들을 사랑하라.  2. 좋은 일을 하면 이기적인 속셈이 있다고 비난받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은 일을 하라.  3. 성공을 하면 거짓 친구와 진짜 적을 얻을 수도 있다.  그래도 성공하라.  4. 오늘 한 좋은 일이 내일 잊혀질 수 있다.  그래도 좋은 일을 하라.  5. 정직하고 솔직하기 때문에 흠이 잡힐 수 있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라.  6. 큰 생각을 가진 위대한 인물이 작은 생각을 가진 소인배에 쓰러질 수 있다.  그래도 큰 생각을 품어라.  7. 사람들은 약자를 동정하면서도 강자만을 따른다.  그래도 소수의 약자를 위해 싸워라.  8. 당신이 오래 쌓아 올린 것이 하룻밤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래도 쌓아 올려라.  9. 사람들을 도움을 원해 도와주었는데 오히려 비난받을 수 있다.  그래도 그들을 도우라.  10. 당신이 가진 최고의 것을 주어도 크게 실망할 수 있다.  그래도 최고의 것을 주어라.”

이 글은 헛된 세상이니까 함부로 살고, 세상이 이러하다고 불평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우리가 제아무리 용을 쓴다고 해도 세상에 “구부러진 것도 곧게 할 수 없고 모자란 것도 셀 수 없을”(전1:15)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래도, 성도는 역사를 주관하시고 이끌고 계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구부러진 것을 펴려고 노력해야 하고 모자란 것도 헤아리려고 몸부림쳐야 합니다.  이것이 저와 여러분을 향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