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컬럼

오 주여, 언제나 오시렵니까?

By December 10, 2023December 29th, 2023No Comments

우리 집에는 거의 매주 한 번씩은 어린 손자 손녀가 옵니다.  또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타주에 사는 손녀도 온답니다.  손자 손녀는 올 때 좋지만 갈 때는 더 좋다는 말들을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올 때 좋지만 갈 때는 섭섭하기도 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어릴 때는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배웅하고 뒤돌아서면 보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사정이 생겨서 오지 못하면 마음이 허전합니다.  언젠가 아이들이 왔는데 바쁜 일 때문에 못 봐서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오면 실질적으로 지치도록 아이들을 돌보고 섬겨야 하는 제 아내는 몰라도 제 속마음으로는 늘 아이들을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지금 대림절 혹은 대강절, 강림절이라고 하는 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림절은 한 마디로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이 말은 헬라어로 파루시아, 라틴어로 아드벤투스라고 하는데 “오심”이라는 뜻입니다.  옛날에 황제가 올 때 사용한 표현입니다.  시민들은 황제가 온다는 소식을 들으면 모두 종려나무를 들고 길가에 나와서 도열하며 황제가 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런 데서 생긴 단어입니다.  교회에서 대림절은 크리스마스 4주 전 주일부터 지키지만 그리스도께서 처음 오실 때(초림)뿐만 아니라 다시 오실 때(재림)에 대해서도 적용되는 절기입니다.  그러니까 성탄절에 아기 예수님으로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면서 성도들은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절기가 대림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세 가지로 오십니다.  아기 예수님으로 탄생하셨기에 ‘오신’ 예수님, 우리의 삶 가운데 임하시는 ‘오시는’ 예수님, 그리고 마지막 날 ‘다시 오실’ 예수님.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면서 우리의 일상 가운데 오시는 예수님과 재림의 날에 오실 예수님을 사모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나다나엘 호손의 소설 <큰 바위 얼굴>처럼 우리가 예수님을 간절히 기다리다보면 예수님을 닮게 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라 장래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나 그가 나타나시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 그의 참 모습을 그대로 볼 것이기 때문이니”(요일3:2).  진심으로 주님의 재림을 앙망하는 사람이라면 재림하시는 날 주님의 얼굴을 뵈옵는 순간 주님과 우리의 모습이 너무나 흡사하여 놀랄 것입니다.

손양원 목사님의 <주님 고대가>를 아십니까?  “낮에나 밤에나 눈물 머금고 내 주님 오시기만 고대합니다.  가실 때 다시 오마 하신 예수님 오 주여 언제나 오시렵니까?”  한국초대교회 성도들은 주님 고대가를 부르면서 환란과 핍박을 견디고 이겨냈습니다.  그래서 일제 치하도 견디고 6.25동란에도 살아남았습니다.  이 뜻 깊은 대림절 기간에 “마라나타”(주여, 오시옵소서)를 외치며 슬기로운 다섯 처녀처럼 기름을 준비하는 은혜가 임하시기를 축복합니다.[M]